두오모 통합권을 구입했다.(시에나 두오모 통합권 가격 25유로)
먼저 시에나 성당에 들어갔다. 성당 바닥은 바닥 보호용 깔개가 깔려 있었는데,
바닥에는 정교한 타일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어 작품을 보호하려고 덮어 둔 것이고 가끔씩 열어 공개한단다.
한 쪽 벽면에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바닥에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성당 안에도 각 콘트라다(지역)를 상징하는 깃발이 양쪽에 걸려 있었다.
시에나 사람들의 자기 콘트라다 사랑은 지극하단다.
성당 벽면에 어디서 낯이 익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더니.
토나텔로의 작품인 요한이었다.
지난번 박물관에서 토나텔로의 작품을 인상적으로 보아 기억에 남아 있었다.
성당 꼭데기에는 빙 둘러서 성인들의 얼굴 상과 이름이 적혀 있었고,
천정에는 화려한 무늬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성당 밖에는 짓다가 중단된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성 벽 위에 점점이
올라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지금은 전망대로 쓰이고 있단다.
흑사병등으로 공사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란다.
저기 올라갈 수 있겠어?
옛 성당에 들어가니
지금의 시에나 성당을 짓기 전의 성당의 일부가 보존되어 있었는데 오래된 벽화가 잘려 나간 채로였다.
당시에는 그리 귀하게 여기지 않아서 그랬을까? 예수의 머리가 잘려나간 그림은 보기에 안쓰러웠다.
밀라노 대성당의 지하에도 비슷한 유적지가 발굴되어 있었는데 여기도 기존의 성당터 위에 지어진 것이다.
성당을 나와 천천히 가게 구경하면서 능선 길을 따라 도미니크 수도원까지 걸어갔다 돌아왔다.
시간이 늦어 수도원 문이 닫혀 있어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평소같으면 가게에 물건 구경하러 들어가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백화점과는 달리 운치가 있고 주변 어딜 찍어도 멋진 풍경이라 사진을 찍으며 갔다.
난 이런게 너무 좋아~~
그러면서 그릇 가게, 가방 가게,악세사리 가게, 종이 엽서 가게, 반지 가게, 등의 가게를 들어간다.
마음 맞는 여자들끼리 왔다면 가게에 들어가 구경하면서 마냥 시간 가는 줄 몰랐을 것이다.
또 다시 감포 광장에 갔다.
앞으로도 감포 광장엔 매일 오게 될 것이다. 광장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있었다.
광장 주변에 둘러 차려진 야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우린 젤라또를 사 먹었다.
젤라또 타령을 얼마나 하던지....만나는 젤라또 가게마다 사 먹을 태세다.
오늘은 독수리 깃발을 가지고 연습하고 있는 공터의 아이들을 만났다.
어제 퓨마상 앞에서 연습하던 아이들은 퓨마가 자신들의 상징 동물이어서 일것 같고
오늘 독수리 상 앞 공터에서 연습하는 아이들은 독수리를 상징으로 쓰는 마을 아이들인 것 같았다.
자신들의 상징 동물이 입에서 물을 내뿜고 있는 장소마다 작지만 공터가 있었다.
시간이 있다면 이런 마을의 상징 동물상을 찾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오전에 정육점에서 산 고기를 구워 서울에서 가져온 명이 나물에 싸서 먹었다.
오로지 고기 만으로 끼니를 해결하였고 내 몫의 고기를 기꺼이 먹은 것도 처음이 아닐까 싶다.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먹던 고기 보다는 누린내가 나질 않았다.
앞으로도 여행 준비물에 명이 나물 통조림을 잊지 않고 꼭 넣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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