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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페인 - 바르셀로나 5 : 가우디의 카사밀라, 카사바트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이 이상하다.

으슬으슬 추운 것이 몸살 기운이 있다.

감기 걸리지 않고 방학을 맞이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여행 초기에 감기라니......

마치 마라톤 경기 도중 얼마 달리지 않아서 발목을 접질린 기분이다.

하지만 그냥 예정한 대로 가우디 성당을 찾았다.

 

지하철에서는 우리와 달리 싼 가격에 10회권을 팔고 있었다.

10회권가격은 9.95유로였다. 1회권이 12유로 정도였으니 상당히 싼 편이다.

 

지하철표 구입하는데 집시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표 끊는 법 알려준다면서

자동 발급기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다가와서는 다음에 이거 눌러라 저거 눌러라 그러면서 알려 준다

우리도 다 아는데 말이다. 그러더니 돈을 달라고 손을 내민다

동전을 꺼내 주었다.

 

가우디 성당에 도착해서 별로 먹은 것도 없는 속을 비워냈다.

마치 혈액이 핏줄 속에서 얼어 얼음 조각이 되어 돌아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핏속의 작은 얼음 조각들이 핏줄을 찌르면서 돌아다니는 느낌.

내가 이러려고 여행 을 왔나하는 자괴감이 든다.

 

가우디 건축물들인 카사밀라와 카사바트요를 겉에서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내가 돌아와 누워있는 사이 조개를 사다가 조개죽을 끓여주었다.

조개죽을 먹고나서 약을 먹고 누웠다.

 

단지 내가 여행의 한 목록을 늘리려고 온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집으로 돌아가 이불을 덮고 앉아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TV나 볼껄....돌아가고 싶다.

 

몸이 안 좋은 상태로 누워있으려니

과거와 미래의 온갖 안 좋은 일들이 똬리를 틀듯 머릿 속에 들어와 앉았다.

그리곤 우울해졌다. 머나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하철 10회권 9.95유로

 

 

아직도 짓고 있는 가우디 성당

 

 

 

다른 건축가의 멋진 건축물도 저렇게 서 있건만.....지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오로지 가우디의 건축물 뿐이란 생각이 든다.

 

 

가우디의 마지막 민간 건축물인 카사밀라.

구불거리는 저 건물을 짓으려면 일직선의 건물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갔음은 물론, 인부들의 불만도 많았으리.....

더욱 당시엔 비난도 많이 받은 건물이라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축물이 되었다.

에펠탑도 처음에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프랑스의 상징이 된 것처럼 말이다.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혹시 우리도 지금 어느 천재를 못 알아보고 비웃고 있는 건 아닌지.....

 

 

 

 

 

 

 벤치, 바닥 보도블럭까지 가우디의 손이 안 간 곳이 없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 살리고 있다는 느낌이....

 

 

가우디의 카사바트요 - 겨울이라 그런지 눈장식을 달고 있었다.

 

 

 

 

  

 

밤에 본 카사바트요

 

 

이 육각형 모양의 보도블럭도 가우디 작품인데 꼭 우리나라 문양처럼 여겨졌다.

 

 

 카탈루냐 광장

 

 

 

 유명인들이 앉아서 똥누는 인형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