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땐
아직 이름이 없었고, 누구의 아들로 불리웠다.
나보다 먼저 태어난 누이들의 동생으로도 불리우고....
그리고 내 이름도 생기고, 또
동생이 태어나서는 누구의 오빠로, 또 형으로
발령을 받아서는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마침내 결혼을 하여 누구의 남편이란 이름을 얻었고,
아이가 태어나자 누구의 아빠로 그리고....
사위, 외삼촌, 고모부, 이모부, 큰아빠, 처남, 동서, 제부, 형부, .....
한 해 두 해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관계가 생기고
그 관계 속에 새로운 이름들을 하나 둘씩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머지않아....
시.아.버.지.라는
새로운 이름을 새로 얻게 된다.
생각지도 않은 이른 나이에....
누군가는 이름을 불러주어 꽃이 되었다지만
나는 이제 누군가 불러주어 아버님이 되는 것이다.
누구의 시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예쁘고, 영민한 아이의....
나를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 줄 아이는
우리 아이와 대학 1년 때 부터 사귀어 의대 6년, 인턴 1년을
함께 7년간을 사귀었다. 변함없이.....
얘야~~
우리 아이는 잘 하는 거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날 닮아서 여자보는 눈이 있다는 것.....오글오글...^^*
우리 집에 왔을 때 내가 며느리 될 아이에게
농담삼아 한 말이다.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쪽 세상 (0) | 2013.01.12 |
---|---|
속 쓰리고...속 터진 날. (0) | 2012.12.29 |
건투를 빈다. (0) | 2012.11.08 |
예고없이 닥친 일들 (0) | 2012.10.23 |
곤지암리조트 (0) | 201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