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지진으로 아이티는 지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제는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까지 발생했고 약탈이 성행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몇 년 전 중국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에는 지금의 아이티보다 지진의 피해정도가 작아서 그랬을까?
고통을 당한 사람들끼리 서로 돕는 모습에 흐믓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재해를 당해서도 이렇게 나라마다 다를까? 국민성 때문인가?
미국 뉴욕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을때도 상점의 물건이 털리는 등....
사람들 마음 속에 숨어 있던 탐욕스런 모습들이 어둠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미국이나 아이티같을까? 중국 같을까?
변화하는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를 미국과 중국의 가운데 쯤으로 설정해 놓고 본다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할 것도 같다.
지금 우리는
모든 면에서 무한 경쟁 시대로 내몰리고 있다.
젊은 날의 치기어린 추억을 쌓을 시간도 없이, 입시를 위해 매달리다가 입시가 끝나 대학을 가면. 취직을 위한 스펙 쌓기에 전력 투구를 해야한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 모두가 경쟁 상대가 되는 것이다. 서로 돕는 이웃이 아니라, 오로지 밟고 올라서야 할 경쟁자인 것이다.
따뜻한 관계맺기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점점 희박해지고 경쟁에서 밀려난 루저들은 가슴 속에 남몰래 증오를 키우고 있는 것 아닐까?
그래서 우리도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생각하면 조금은 심란해진다.
토인비가 그랬다던가?
만일 지구 이외의 세계가 있어서 지구에서 좋은 제도 하나를 가져간다면 어떤 제도를 가져가고 싶으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한국의 가족제도라고 했다는....
어쨌거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의 전통 가족 제도나 품앗이나 이웃돕기등의 서로 돕고 배려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데
우리 스스로는 그것을 점점 잃어버리는게 아닐까? 잠시도 한눈 팔면 낙오 된다고 하면서,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도 한몫하고 있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로 가는 길목에선 우리나라가 경제력이 세계 몇 위이고,수출은 얼마이고를 따지지만 그로인해 잃어버린 것도 간과하지 말았으면 싶다.
지금 우리는 서로 서로 보이지 않는 무수한 상처를 상대방의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도 주변을 살피면서 징검다리 건너듯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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